매듭은 오랜 세월에 걸쳐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왔기 때문에 지역마다 사용되는 매듭의 종류와 이름이 다르며 현재는 30여 가지의 매듭이 알려졌다.
식물 형태의 매듭에는 생쪽매듭, 국화매듭, 매화매듭, 연봉매듭, 딸기매듭, 가지방석매듭, 석씨매듭 등이다.
동물 형태의 매듭에는 잠자리매듭, 꼰디기매듭, 매미매듭, 파리매듭, 병아리매듭, 나비매듭, 거북매듭 등이다.
기하 형태의 매듭에는 끈을 묶는 도래매듭, 외도래매듭, 구슬 등 장식 대용의 가락지매듭과 삼정자매듭, 장구매듭, 동심결매듭, 안경매듭, 삼발창매듭, 오발창매듭, 난간매듭, 전복술매듭, 망사매듭, 혼백매듭 등이 있다.
매듭을 시작하는 기본 매듭과 그를 응용한 응용 매듭들 순서로 매듭을 배운다.
도래매듭, 가락지매듭, 연봉매듭, 잠자리매듭, 생쪽매듭, 동심결매듭, 국화매듭, 세벌국화매듭, 끈술 (9가지)
삼정자매듭, 날개매듭, 바로나비매듭, 딸기매듭, 거꾸로나비매듭, 매화매듭, 가지방석매듭, 석씨매듭, 안경매듭 (9가지)
옛날 사람들은 식물의 줄기, 나무껍질이나 짐승의 가죽 등으로 끈을 만들었다. 돌도끼나 돌칼의 구멍에 끈을 꿰었던 흔적과 사냥, 낚시 등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 때 끈을 묶거나 엮으며 매듭을 이용했다. 실을 꼬는 기구인 가락바퀴(紡錘車)와 골각(骨角)으로 된 바늘 등이 발굴되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고대 잉카의 키프(quipu)와 중국의 결승(結繩)에 관한 기록은 매듭이 문자나 숫자 같은 의사 표시의 대용으로도 쓰임을 알 수 있다. 매듭은 민족의 생활 문화 향상과 더불어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린 의식용, 장식용, 공업용 매듭으로 발전한다. 서양의 마크라메(macrame), 레이스(lacemaking), 뜨개질(knitting, crochet) 등도 이런 매듭의 일종이다.
우리의 매듭은 삼국시대의 고분 벽화와 토기, <삼국사기> 복식조의 기록에서 옷과 장신구에 사용된 끈목과 매듭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고려도경>과 고려청자, 사찰에 보관된 탱화에서 매듭의 양식이 보인다.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에는 그 용도가 다양해져 복식뿐만 아니라 실생활 전반에 널리 이용되었고, <동국여지비고>, <대전회통>의 '다회장(多繪匠)', '매집장(每緝匠)'이라는 기록을 통해 매듭에 관련된 장인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염색장, 매듭장이 지정되었다. 1968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으로 초대 故 정연수 선생이 지정되었고, 이후 故 최은순, 故 김희진, 정봉섭, 김혜순 선생이 기능보유자로 활동하며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매듭에 연관된 기술의 장인들>
연사장 : 섬유를 순수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장인
염색장 : 염료를 사용하여 실이나 천 따위에 물을 들이는 장인 (홍염장, 청염장으로 구분)
합사장 : 두 가닥 이상의 실을 꼬는 장인
다회장 : 여러 올의 실로 여러 모양의 끈을 만드는 장인
매듭장 : 끈을 갖은 모양으로 맺거나 술을 만드는 장인
1) 노리개 : 조선시대 여성들의 저고리의 겉고름이나 안고름, 치마허리, 또는 대례복의 띠에 달아 화사하고 아름답게 한다.
2) 각종 주머니 : 주머니가 없는 의상에는 주머니를 따로 만들어서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장신구로 몸에 지녔다. 귀주머니, 두루주머니, 약낭, 필낭, 수저집, 안경집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3) 도포끈(쾌자띠) :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도포에는 동다회 양 끝에 딸기술을 단 띠를 했고, 길 다란 쾌자띠를 가슴에 묶고 두 끝을 무릎 아래까지 늘어뜨려 멋을 냈다.
4) 호패술 : 남자의 바지 허리끈에 달았던 호패는 대부분 방망이술로 장식했다.
5) 선추술 : 부채의 고리에는 다회에 선추를 끼워 술을 늘어뜨렸다.
6) 대자띠 : 평직으로 짠 넓은 띠 양 끝에 전복술 매듭을 여러 단 맺고 그 끝을 그대로 늘어뜨린 허리띠이다.
7) 실내장식용 : 발걸이, 방장걸이, 횃대, 족자, 편액, 붓걸이, 고비 등과 같은 실내용 기물에 매듭을 장식하여 실내 공간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꾸몄다.
8) 종교의식용 : 사찰에서 사용하던 연, 번, 불자 등에도 매듭 장식을 하여 장엄하였다.
그 외 악기장식용, 예복용, 민간 의예식용으로 장식했다.
주체, 끈목, 매듭, 술의 조화
1) 주체는 옥, 밀화, 산호, 자마노 등 옥석류나 수, 불, 귀 문자나 길상문양 등을 조각한 금, 은, 파란 등 금속류 등 패물과 향갑, 장도 등 실용성의 겸비한 기물 등을 말하며 진귀함과 그 규모에 따라 노리개를 구성한다.
2) 끈목은 생사(生絲)를 정련하여 명주실을 염색하고 이를 꼬아 합사해서 짠 것으로 다회(多繪)라고 한다. 한자의 뜻을 풀이하면 ‘많은 실이 모여서 그림을 이룬다’는 뜻이다. 그 모양에 따라 원다회(圓多繪)와 광다회(廣多繪)로 구별된다.
3) 매듭은 끈목을 방향성을 가지고 엮거나 묶어서 문양을 만드는 기법이나 그 형태를 말한다. 매듭은 단순히 맺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 가닥을 엮고 맺는 섬세함을 보여주는 선(線)의 예술이다. 매듭 속에 숨어있는 정신적인 미와 외형적인 미가 표현되어야 한다.
4) 매듭은 술을 중심으로 꾸미기도 하는데 한복에 다는 노리개와 장신구로 늘어뜨리는 유소(流蘇)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